요즘에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많이 출몰하는 벌레가 있죠.
두마리가 붙어다니고 꼭 파리같이 생겨서 징그럽기도 하고 그런데요.
특히나 차를 타고 가다보면 차에 꼭 붙어서 잘 떨어지지도 않는데요.
사랑벌레라고 하는 러브버그 (love bug) 인데요.
이름은 나쁘지 않은데
요새 너무나도 많이 날아다녀서 러브버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러브버그는 무엇인가?
러브버그의 정식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 이네요.
1cm 정도의 작은 크기로, 암수가 쌍을 이루어 날아다녀 ‘러브버그’라는 애칭을 얻었네요.
주로 중국 남부나 대만 등 아열대 기후에서 사는데
우리나라가 아열대성으로 기후가 변화하여 6월인 지금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북한산 일대에는 너무나도 출몰하여 아예 새카맣게 몰려다니기도 하는데요.
https://www.newsis.com/view/NISX20240622_0002782765
러브버그가 자동차 배기가스를 좋아하는데요.
러브버그의 먹이인 썩은 나무 등의 유기물 부식 냄새가 배기가스 냄새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러브버그는 익충
그런데 러브버그는 사실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입니다.
독성이 없고 사람을 물지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고 하네요.
오히려 러브버그 애벌레는 낙엽, 썩은 나무나 한해살이풀 등 잔해를 분해하고
러브버그 성충은 꽃가루를 옮겨 꽃의 수분을 촉진시키고 진드기 등 해충을 잡아먹고
다른 곤충이나 새들의 먹이가 돼줍니다.
먹이사슬과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 익충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왜 암수가 같이 날라 다니는 것일까?
사실 알고보면 러브버그는 슬픈 곤충인데요.
수컷 성충은 수명이 평균 3~4일이고, 암컷은 5~7일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같이 붙어서 날아다니는 이유가 수컷이 살아있는 3일 동안 계속해서 짝짓기를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수컷은 그렇게 3일동안 계속해서 짝짓기를 하다가 이후 바로 죽고,
암컷은 3~4일 더 살면서 알을 낳고 죽습니다.
암컷은 한번에 100개~300개의 알을 낳는데요.
이후 애벌레로 4개월 (월동을 하면 1년까지도), 번데기 1주일 기간을 지나고 나서
성충이 된 것이네요.
비교적 긴 시간동안 성충이 되기 위해 인고의 시간을 지나는데
정작 성충이 되고 나서는 유전자만 후대에 남기고 바로 죽는 것이네요.
러브버그 대처법
러브버그가 아무리 익충이긴 하지만 생활에는 많은 불편함을 주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렇다고 살충제를 쓰는 것은 백해무익한 방법이네요.
살충제를 쓰면 천적이 되는 개체들도 감소시키고 환경에도 좋지 않아
나중에는 더 개체수를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 물 뿌리기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하고 물기를 싫어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살충제가 아니라 물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면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
– 끈끈이 트랩
러브버그가 많다면 끈끈이 트랩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불빛에 잘 유인되는 특성이 있으니 야간 조명 주변에 끈끈이 패드를 설치하는 것을 권합니다.
– 어두운 색 의류 입기
러브버그는 하얀색 등의 밝은 색을 좋아하기에 되도록이면 어두운 색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 차량 세차
러브버그가 몸이 산성이라 차량에 죽은 사체가 붙은 상태로 오래 방치하면 페인트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체가 묻으면 물이 묻은 천으로 닦거나 세차를 자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러브버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자주 출몰하고 개체수가 많아져 불편하긴 하지만,
해로운 곤충이 아니고
또한 장마가 오면 비에 거의 휩쓸려 많이 줄어들 예정이라고 하니
조금 불편해도 위의 개인적인 대처 방법을 잘 참고하시어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